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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후에 - 믿음을 잃지 않고 신앙에 의문을 품는 법

성서유니온 펴냄 / 432쪽 / 2026-05-26 / 전자책 없음 / 24,300원

제롬의 코멘트

2010년대 이후 미국 복음주의권에서 ‘신앙의 해체’(deconstruction)가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의심과 해체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왔다. 적나라한 간증, 적극적인 옹호, 엄한 회초리 같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A. J. 스워보다의 『의심 후에』는 그중에서도 균형 잡힌 책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스워보다는 신앙의 여정 중에 우리가 만나는 의심을 불신앙으로 몰아세우지 않고, 그렇다고 해체 자체를 미덕으로 치켜세우지도 않는다. 의심과 질문을 충분히 포용하면서도, 그것을 거친 이들이 예수와 공동체, 전통 안에서 믿음을 다시 형성할 수 있다는 격려와 희망을 제시한다. 요즘 한국에서도 신앙의 해체나 의심에 대한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이 책이 표준적이고 따뜻한 안내서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 좋겠다. 다만, 이 책은 결국 의심이 안전한 신앙의 경계 안에서 해소되고 정리될 수 있다는 기대를 전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주 절박하고 터져 나오는 질문을 가진 이들에게는 맥락에 따라 조금 불만스럽게 읽힐 여지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자기가 걸어온 신앙의 여정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의심 ‘이후’를 모색해 볼 여유가 있는 이들, 혹은 그런 이들과 동행하며 돕고 싶은 이들에게 더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의심은 믿음의 반대말이 아니다. 따라서 의심은 정죄받을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비판적으로 칭송받을 일도 아니다. 『의심 후에』는 ‘영적 형성’이라는 기독교 전통의 관점에서 의심을 재구성하고, 신앙의 해체기를 겪는 이들이 그리스도께 더 깊이 나아가도록 돕는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도서 DB 제공: 알라딘 인터넷서점